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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이재명 첫 회동…“민생 문제 협력해야” 공통공약추진단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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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회동을 하고 민생 분야에서  력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17분가량 이 대표를 예방했다.

국민의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당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중앙포토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당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중앙포토

김 대표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해 보자’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봤다.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방향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민생 문제나 국가 안전 보장과 같은 국민 삶을 지키는 기본적인 문제에는 마음을 늘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대표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민주당을 빠른 시간 내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저희도 생각한다.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가 (각자) 입장을 떠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게 더 시급하고 유효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도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향들을 찾아내면 좋겠다”며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안건들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 삶을 만드는 것은 언제든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비상 체제였다 보니 여야 대표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공개, 비공개 형태로 협의 대화체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쟁점 법안,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법안은 좀 미루더라도 쟁점이 덜한 부분부터 먼저 빨리빨리 법안을 처리했으면 한다”며 지방분권 강화 법안,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자의 8시간 추가연장 근로 한시 연장 법안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으로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상당히 많다. 저는 그게 국민적 합의이자 대국민 약속으로 보기 때문에 ‘공통공약 추진단’을 구성해서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공통으로 국민께 약속한 공약을 신속하게 입법하고 집행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국가 역량을 다 모아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야 간에 ‘범국가 비상경제 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민생 현안을 함께 논의해가자”고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당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당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어진 비공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여야가 충돌하는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민생 문제 최우선 해결을 위해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자고 했다”며 “당 대표끼리는 수시로 만나고 자주 보자고 했다. 정책위의장도, 정무라인도 자주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통공약추진단은 (이 대표) 제안을 들었으니 검토를 해봐야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대표에게)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 ‘위리안치’(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말하니까 웃으시던데”라며 “전에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서 당 대표가 되면 서로 지켜야 될 선도 있고, 소통과 공감을 넓혀야 하니까 과거 얘기로 논란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기업 투자나 경제와 관련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당연히 해소해야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 관련 필요한 규제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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