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에 변수가 거듭되고 있다.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KT 현직 사장인 윤경림 CEO 후보를 지지하는 소액 주주들과 반대할 가능성이 큰 주요 주주 간 세 대결이 본격화하면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주요 주주들에게 보낸 의견서에서 “KT 대표이사 후보 및 사외이사 후보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KT 지분의 44%를 가진 외국인 주주들의 선택에 글래스루이스 등 자문사의 보고서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주총 의결권 기준 10.12%)과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7.79%)은 윤 후보의 선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그간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윤경림 후보에게도 부정적인 정부·여당의 불만 기류를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KT 소액 주주들은 윤 후보 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일부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KT 주총 전자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에는 차기 대표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실시간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카페 회원 수는 1377명(14일 오후 기준)이다. 카페 운영진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카페에 가입한 소액 주주들이 보유한 KT 주식은 339만5000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