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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마치고 귀국한 이강철 감독 “나만 비난해 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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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이강철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아쉬움 속에서 마친 이강철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어렵게 입을 뗐다.

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30분 즈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 훈련, 일본 오사카 연습경기 그리고 도쿄에서 열린 WBC를 모두 마치고 이날 해산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귀국한 이 감독은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어제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몸을 빨리 만들려고 훈련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분수령이었던 호주와의 1차전에서 7-8로 지며 어려움이 시작됐다. 이어 일본을 상대로는 4-13으로 패해 8강 진출이 사실상 불발됐다. 체코와 중국을 잡기는 했지만, 결국 B조 3위로 8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 선수들에겐 (비난을)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만 비난해 달라”면서 “선수들은 앞으로 KBO리그를 뛰어야 한다. 남은 국제대회도 많다”고 말했다. 전임감독제 도입과 관련해선 “거기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언급을 아꼈다.

이번 대회에선 여러 투수들이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도 “소형준이나 이의리 등 젊은 선수들이 자기 볼을 던졌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경험하다 보면 기량이 더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산한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13일 개막한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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