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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16일 회담 후 전례없는 ‘1·2차 만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는 16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당일 저녁 ‘두 번의 만찬’을 갖는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한·일 정상이 셔틀 정상회담은 물론 국빈 및 공식 방문 때도 이처럼 장소를 옮겨가며 하루 두 번 만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1박2일 일정으로 방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만찬이 열리는데, 일본 측은 이례적으로 두 번의 저녁을 준비했다고 한다. 도쿄 중심가에서 이뤄지는 두 번의 만찬 중 한 곳은 일본이 윤 대통령을 배려해 장소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일본 측 관계자를 만날 때 “내가 옛날에 갔던 식당인데 추억이 남아 있다”고 말했고, 이를 기억한 일본 정부 측이 특별히 2차 장소로 마련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자리를 옮겨 2차로 열리는 만찬에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허심탄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방일하는 김건희 여사도 배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모두 술을 좋아한다.

일본은 해외 정상들의 방문 때마다 만찬 장소를 신중히 골라 왔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일 때 일본은 에도 시대 특유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핫포엔(八芳園)에서 만찬 행사를 열었다. 당시 기시다 총리의 부인인 유코(裕子) 여사가 이곳에서 차를 대접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국빈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이다. 한·일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안을 한국 정부가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서둘러 조율한 실무 방문이지만 이례적인 두 번의 만찬을 통해 양국 정상이 관계 회복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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