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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타고 속초에 온 독일 부부 “설악산 관광 기대돼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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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13일 오전 속초항에 입항한 크루즈에서 내리는 독일 승객이 손을 흔들고 있다. 박진호 기자

13일 오전 속초항에 입항한 크루즈에서 내리는 독일 승객이 손을 흔들고 있다. 박진호 기자

13일 오전 8시30분쯤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속초항). 관광객 600명과 승무원 315명을 태우고 입항한 아마데아호(2만9008t)에서 승객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 내렸다. 독일 선적인 아마데아호는 6개월간 전 세계를 돌아보는 월드 크루즈로 승객 대부분은 독일인이다.

일본 니카타현(新潟県)을 출발해 이날 오전 속초에 도착한 뒤 첫 번째로 크루즈에서 내린 독일 국적의 랄프 랑거는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 방문했다. 과거엔 전통적인 모습이었는데 현재는 모던한 모습으로 발전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부인 크리스타 랑거는 “설악산에 갈 예정인데 기대가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승객 상당수는 중년으로 크루즈에서 내리며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강원도와 속초시가 마련한 환영 공연을 감상하며 한국 땅을 밟은 승객들은 인근 아바이마을과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속초 관광을 즐긴 크루즈 승객들은 다음 날인 14일 오후 2시 부산으로 떠난다. 이후 제주를 거쳐 다시 일본으로 향한다. 여행객이 탑승한 크루즈선이 국내에 입항하는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입항 제한 조치 이후 3년 만이다.

아마데아호는 속초에서 하루를 머무른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크루즈가 들어가면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데아호 원래 목적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였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선사들이 러시아로 가는 항로를 바꿔 국내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속초항에는 연말까지 총 6회에 걸쳐 크루즈 여객선이 닻을 내린다. 4월 29일에는 미국 선적인 실버 위스퍼호(2만8258t)가 입항해 승객과 승무원 582명이 찾는다. 실버 위스퍼호는 속초를 거쳐 일본 아키타현(秋田県)으로 떠난다.

6월 12일과 17일, 23일엔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세레나호(11만4261t)가 속초항에 입항한다. 이 배는 전장이 289.59m 달한다. 이 배 탑승 인원은 승객 3780명, 승무원 1056명 등 4800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10월 21일엔 네덜란드 선적 웨스테르담호(8만2862t)가 입항하는데 이 배 역시 승객 2370명, 승무원 812명 등 승선 인원이 3000명이 넘는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크루즈 관광이 속초에서 시작됐다”며 “양양공항과 연계해서 플라이 크루즈 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설악권 이웃 지자체와 연계한 상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아마데아호 속초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 160여 차례 크루즈선이 국내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부산 90회, 인천 12회, 제주 50회, 여수 3회, 속초 6회 등 총 161회 입항이 신청돼 있다.

이날 속초항을 찾은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속초항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 국내에 160여 차례에 걸쳐 크루즈가 입항, 26만명 정도가 찾을 예정”이라며 “2027년까지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도록 크루즈 관광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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