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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 무차별 살해' 민주콩고 마을…IS "우리가 했다"

중앙일보

입력

민주콩고 동부 폭력사태 격화. AFP=연합뉴스

민주콩고 동부 폭력사태 격화. AFP=연합뉴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한 마을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이 자행돼 주민 35명 이상이 살해된 것과 관련,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IS는 지난 10일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이처럼 밝히고 "노스키부주 무콘디 마을의 기독교인들을 총과 칼로 살해하고 재산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이 붙은 집들의 사진도 게재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IS와 연계된 무장단체 민주군사동맹(ADF)은 지난 8일 무콘디 마을과 인근 마우사 마을을 공격해 40명 이상을 살해했다.

민주콩고에서는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살해한 1994년 르완다 학살의 여파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물이 풍부한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인 M23와 ADF 등 120여개 무장단체가 준동하며 정부군을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ADF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살해는 물론 납치와 강간을 일삼아 유엔과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침해의 주범으로 지목돼 있다.

이에 미국은 이달 초 ADF 지도자인 세카 무사 발루쿠를 붙잡을 수 있는 정보 제공자에게 500만 달러(약 66억원)의 보상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무력 분쟁으로 민주콩고에서만 57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26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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