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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아이라서…" 현남친과 여행중 아기 낳아 버린 2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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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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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 신생아를 길에 유기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고성경찰서는 10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A(23)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 표지판 아래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둘레길을 걷던 한 시민으로부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현장에서 아기를 구조했다. 당시 날씨는 영하 0.5도로, 아기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아이를 유기한 용의자를 추적했고, 이튿날 경기 안산시 한 주택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남자친구와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인근 병원에서 출산하고 둘레길에 아기를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낳은 아기를 키울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당초 영아유기 혐의를 적용했지만, 영하의 날씨로 인해 아기가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는 판단에서 영아살해미수로 혐의를 변경했다.

경찰은 강릉 여행을 함께한 B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하는 등 공범 여부도 수사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뒤 협의를 거쳐 발견된 아이를 관계 기관에서 보호하거나 입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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