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또 2루타 (도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한국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3.10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타격 천재다웠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4-13으로 졌다. 한국은 3회 초 양의지와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회 말 곧바로 4점을 내줬고, 이후 마운드가 연이어 무너지면서 콜드게임패 직전까지 몰리는 참패를 당했다.
전날 호주에게 7-8로 진 한국은 2연패로 2라운드(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남은 체코와 중국전을 모두 이기더라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힘을 낸 건 이정후였다. 첫 타석에서 일본 선발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초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송구가 홈으로 향한 사이 2루로 달리는 센스도 보였다.
5회 2사 1루에서도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시속 152㎞ 빠른 공을 때려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정후 '아쉬운 마음에'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마친 한국 이정후가 아쉬운 듯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 4대13으로 패배했다. 2023.3.10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정후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계속해서 일본을 만났다. 그러나 다른 경기들에 비해 다소 좋지 않은 성적(18타수 4안타)에 그쳤다. 이번엔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결국 지고 말았다. 이정후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떠났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내내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토미 현수 에드먼은 "매우 대단한 경기였다. 일본은 좋은 투수, 좋은 타자들이 많았고, 아무튼 좋은 팀이었다"며 "매우 기분이 나쁘다. 몇 경기들이 남아있는데 이길 것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