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내달 중순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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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사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20일 저녁과 21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잇따라 만나 회담 재개 일정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 뒤 워싱턴으로 떠났다.

양국 대표는 이틀간에 걸친 연쇄 회동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그동안 참가국들이 다각적으로 진행해 온 외교 협상 경과 등을 토대로 ▶회담 재개 일정▶향후 조치▶회담의 내용과 토론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힐 차관보는 21일 우 부부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취재진에 "6자회담이 다음달 중순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2월 중순 개최가 최종적으로 합의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 부부장과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6자회담의 구체적인 재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힐 차관보와 회동했다는 설에 대해 "그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장 대변인은 지난주 우 부부장이 평양을 방문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그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우 부부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일부 소문에 대해서도 "그건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미 국무부도 20일 힐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중국 관리들과 회담을 마친 뒤 21일 귀국할 예정이며 방북 계획은 전혀 없다"며 "베이징에서 북한 관리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북.미 접촉은 조만간 별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힐 차관보와 우 부부장의 회동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해제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6자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베트남에서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과 관련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당국자 실무 협의를 약속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힐의 방중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진세근.강찬호 특파원,

서울=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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