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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 이강철 감독 "투수교체 실패, 내 책임"

중앙일보

입력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일전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린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이 투수 교체 실패를 패인으로 거론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호주전(7-8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한 한국은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본은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초반 승기를 잡았는데 투수 교체가 늦었다. 내 운영 실패"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에선 어제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공에 잘 따라간 스윙을 했다. 좋은 투수들이 자기 역량를 발휘하지 못했다. 젊은 투수들이 다음엔 좋은 경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승부처에 대해선 "3회라고 생각한다. 득점 이후 실점하지 않으면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데, 안 됐다"고 짚었다. 3-2로 앞선 3회 말 무사 2, 3루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4구로 보낸 데 대한 질문엔 "그 상황에서 오타니에게 맞으면 경기가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다음 타자(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컨디션이 좋지 않고, 체인지업을 잘 던지기 때문에 병살을 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투수들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이 잘 했다. (오늘 경기가)우리 선수들이 가진 전부는 아니다. 좀 더 성장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하루를 쉰 뒤 체코(12일)를 상대한다. 이 경기를 이겨야 8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이 살아난다. 그러나 이날 투수진을 크게 소모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5명의 투수 중 10명이 등판했다. 중국과 체코전 선발 후보였던 원태인과 박세웅도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이 어깨 부상을 안고 있어, 남은 경기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이강철 감독은 "(남은 경기에선)지금까지 던진 투수 중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투수들을 활용하려고 한다. 아직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남은 2경기 승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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