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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팀 주권 "한국 위해서도 일본 이기겠다"

중앙일보

입력

9일 2023 WBC 1라운드 일본전을 앞두고 만난 주권. 도쿄=김효경 기자

9일 2023 WBC 1라운드 일본전을 앞두고 만난 주권. 도쿄=김효경 기자

"한국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이기고 싶습니다."
중국 야구 대표팀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KT 위즈 투수 주권(28)이 일본전 등판을 벼르고 있다.

주권은 2017년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중국 대표로 선발됐다. WBC는 부모 혈통, 국적 획득 자격 등을 통해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다. 1995년 5월 31일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10살 때인 2005년 재중동포인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9일 일본과 1라운드 B조 경기를 앞두고 만난 주권은 "2017년 이후 다시 왔다. 예전보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적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루 이틀 만에 선수들과 친해졌고, 소통도 하고 있다.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다들 의지가 있다. 중국어로만 대화하면 어렵지만, 영어로 섞어가면서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는 KT 위즈 주권. 연합뉴스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는 KT 위즈 주권. 연합뉴스

사실 중국 대표로 출전하는 게 쉽진 않았다. 주권은 "어머니께선 걱정하셨다.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으니까"라면서도 야구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앞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복병 호주에게 7-8로 져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신하기 어려워졌다. 10일 한일전을 이기고, 중국이 일본이나 호주를 잡아준다면 8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 주권은 "한국이 지다보니 마음이 안 좋다. (대표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님이)저희 팀 감독님이기도 하니까…"라면서 "다른 선수, 지인들의 연락이 왔다. 일본을 이겨달라고 부탁했다.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일본은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선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타석에 설 예정이다. WBC에선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오타니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투수로서 교체되더라도 지명타자로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 구원투수인 주권이 오타니를 만날지는 알 수 없다. 주권은 "오타니와 승부하고 싶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맞더라도 한 번 제대로 승부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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