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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정치업자 빗댄 유시민… 野김종민 "책도 읽으신 분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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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김종민 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김종민 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이탈표를 “정치업자”라고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좀 안타깝다”며 '민주주의의 흑역사'에 빗댔다.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전 이사장의 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음 달에 대통령 선거하는 때가 아니다. 대통령 선거의 패배를 반성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6일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수모를 견디는 힘’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정치업자’는 수모를 잘 견딘다. 반면 ‘정치인’은 그 힘이 약하다”며 “대중에게 ‘정치가’로 인정받으려면 오랜 시간 수모를 견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탈표를 향해 “민주당의 비주류 국회의원들은 지난번 체포동의안 처리 때 이 대표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정치업자’여서 신당을 만들 배짱도 없고 총선에서 독자 생존할 능력도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분이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좀 안타깝다”며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는 게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기와 의견이 다르면 너는 틀렸다, 너는 역적이다, 너는 배신이다, 이게 민주주의의 흑역사였다”라며 “나치든 그리스든 조선시대든 어느 시대나 자기하고 의견 다른 사람을 배타하거나 적대하거나 어느 시대나 있었는데 이건 민주주의의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 전체가 나서서 ‘이 대표 무죄다’라며 변호인 역할을 하는 건 이 대표에게도 안 좋다”고 했다. 그는 “검찰 수사도 못 막고, 재판에 도움도 안 된다”며 “결정적인 건 ‘당을 이용해서 개인 사법 문제를 막는다. 방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완곡히 표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와 의견이 달라도 많은 분이 지지해서 당 대표가 됐는데, 그걸 내가 주장해서 내려오라고 하는 거는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가 결심해서 ‘내가 내려오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민심이 다 돌아서서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겠다고 하면 어떻게 버티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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