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형님" 부르던 그들…주호영·박홍근 4월말 동시퇴진 합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개관 71주년 기념 행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개관 71주년 기념 행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월 말 함께 물러난 뒤 새 원내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방안을 양당 원내지도부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최근 만나 ‘4월 말에 함께 물러나자’고 약속했다”며 “4월 국회 회기 종료 후 5월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에 새 원내대표를 뽑아 새롭게 여야 협상을 맡기는 게 좋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 8일까지고 박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10일 전후(당헌·당규상 5월 둘째 주)다. 4월 말 새 원내대표를 뽑게 되면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3주가량 늘어나고 박 원내대표의 임기는 2주 정도 줄어든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5월부터는 새 원내대표가 여야를 이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박 원내대표가 자신의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제안했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다면 양당 원내대표의 ‘동시퇴진·동시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 과정 중 나온 무효표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 과정 중 나온 무효표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두 사람은 매주 월요일 점심을 함께하며 여야 협상을 조율해왔다.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말 2023년도 예산안 막판 협의에 가까스로 도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지 않고 원만하게 협상을 이끌어왔다”며 “최근에는 박 원내대표가 아홉 살 위인 주 원내대표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등 친근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의 임기가 늘어나면 국민의힘 내 반대 여론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임기를 양당 현직 원내대표끼리 임의적으로 바꾸는 게 말이 되나"라며 "차기 후보군은 이미 4월 초 선거를 대비하고 뛰고 있다. 룰 변경은 당원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4월말 양당 원내대표 동시 선출이 실현되면 그간 임기가 엇갈려 벌어졌던 원내 협상 공백기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여론 또한 적지 않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학용 의원(4선)과 박대출·윤재옥·조해진(3선)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안규백 의원(4선)과 박광온·이원욱·윤관석·홍익표(3선) 의원이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실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가 표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에서는 다수 계파인 친명계나 친문계의 집단적 지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