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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경찰, ‘테라’ 권도형 수사 시작

중앙일보

입력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해 8월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업체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그는 지난 4월 출국한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해 8월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업체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그는 지난 4월 출국한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싱가포르 수사당국이 암호화폐 테라USD(UST)·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6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와 관련해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는 진행 중”이라며 “권 대표는 현재 한국에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와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권 대표를 미 연방 증권거래법상 사기 및 미등록 증권 판매 등의 혐의로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기소했다.

SEC는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를 ‘콜드월렛’(cold wallet·오프라인이라 해킹이 어려운 전자지갑)에 보관해 왔고, 지난해 5월부터 이 자금을 주기적으로 한 스위스 은행 계좌에 이체해 왔다고 공소장에 적시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현재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수사망을 피해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한 상태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달 초 세르비아 당국과 현지 접촉을 통해 권 대표 체포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암호화폐인 테라와 루나 가격이 99.99%가량 폭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50조원대피해를 입은 사건을 일컫는다. 당초 루나는 미국 달러화와 1 대 1로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평가받으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위권에 들어 그 위험성을 감지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른 피해자는 약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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