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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국면 속 시진핑 “과학기술 자립자강” 과기장관 “6G 추진팀 가동중”

중앙일보

입력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쑤성 대표단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자립자강을 강조했다. 신화=연합뉴스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쑤성 대표단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자립자강을 강조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70) 중국 국가주석이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빠르게 실현하라”고 다그쳤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5일 오후 자신이 전국인민대표로 선발된 장쑤(江蘇) 대표단 회의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회의에 직접 참석해 기술자립을 다그치며 “경제 발전의 역점을 실물경제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질량 발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첫 번째 임무”라며 “격렬한 국제 경쟁 속에서 우리는 발전의 새로운 영역 새로운 트랙을 열고, 발전의 새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우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예정대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할지 여부는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세 번째 임기 첫 양회의 첫 발언으로 핵심기술 영역에서의 돌파를 언급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대만 연합보는 6일 시 주석의 이날 행보는 미국이 최근 중국의 첨단 IT 산업에 대해 목줄을 죄는 제재를 거듭한 데 대한 회답이라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정상급 과학자 지원에 만전을 가하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산학연의 깊이 있는 협력을 추진하고 중대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 건설을 강화하며, 정상급 과학자의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과학기술 돌파를 지원하고 중점영역, 핵심 단계의 자주적 통제를 실현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인민일보는 6일 칼럼을 통해 “현재 세계가 백 년 동안 없었던 대 변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이클의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변혁이 깊이 발전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심화 개혁을 도모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세 번째 임기의 전인대 지역구를 경제 총량이 크고 민영기업과 외국계 공장이 집중된 장쑤성을 선택한 점도 의미가 크다. 시 주석은 집권 후 2014, 2017, 2020년 세 차례 장쑤성을 찾아 제조업 발전 현황을 점검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 주무 장관이 즉시 화답했다. 진좡룽(金壯龍)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은 이날 부장통로라는 명칭의 약식 기자회견에서 6세대 통신망 구축에 이미 들어갔다고 공개했다. 진 부장은 5세대 통신망 인프라 건설 현황을 묻는 기자에게 “코드명 ‘IMT-2030(6G) 추진팀’ 구성을 지지한다”며 “이 추진팀은 이미 작업을 시작했다. 대규모 시장이라는 장점과 산업 시스템을 완비했다는 우세를 발휘해 산학연이 집중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6세대 연구개발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장쑤 대표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뒤로 차이치, 딩쉐샹 정치국 상무위원이 수행하고 있다. CC-TV 캡처

5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장쑤 대표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뒤로 차이치, 딩쉐샹 정치국 상무위원이 수행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공 사무총장에 권력서열 5위 차이치 부상

한편, 시 주석의 장쑤성 회의에 동행한 수행 인원에 핵심 인사코드가 숨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성도일보는 6일 시진핑 3기 권력 서열 5위의 차이치(蔡奇)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상무서기가 동행한 데 대해 딩쉐샹(丁薛祥) 현 중앙판공청 주임의 후임을 겸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공의 일상 실무와 수뇌부 경호를 책임지는 중앙판공청 주임은 요직주의 요직으로 그동안 정치국원급의 중앙서기처 서기가 맡아왔다. 지난해 20차 당 대회에서 중앙서기처 입성에 성공한 왕샤오훙(王小洪) 임명설이 유력했으나 이날 차이치와 딩쉐샹이 수행하면서 차이치 임명설이 더 유력해졌다. 딩쉐샹은 오는 12일 전인대 5차 전체회의에서 상무부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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