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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당해도 자업자득"…NYT서 나열한 한국 유명 인사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사례를 비롯해 '학폭 논란'으로 퇴출당한 한국 유명인사들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NYT는 ‘유명인사가 싫어하는 관심: 괴롭힘 고발(The Attention a Celebrity Doesn’t Want: Bullying Accusation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저지른 학폭 논란으로 한국사회의 각계에서 퇴출당한 인사들을 나열했다.

정계에선 지난달 24일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지속해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가 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른 정 변호사가 소개됐다. 논란이 불거진 후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지 하루만인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스포츠계에선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사례가 주목됐다. 지난 2021년 중학교 시절 동급생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사실이 알려져 프로배구 리그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연예계에선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였던 김가람이 데뷔와 동시에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져 계약이 해지된 사례가 거론됐다.

"사회적 매장, 자업자득 여겨…과장은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이런 한국 사회의 학폭 논란 퇴출 현상을 두고 대중들이 학폭 가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매장이 응당한 '자업자득'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앨라배마대에서 범죄학을 연구하는 김지훈씨는 NYT에 "한국에서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삶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학교폭력 가해자의 커리어를 망가뜨린다는 것은 문제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자업자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학폭에 대한 폭로가 주로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진위확인이 어렵다는 점에서 의혹이 과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일례로 코미디언 홍현희가 2년 전 학폭 의혹에 연루됐다가, 피해자라고 주장한 동창생이 자신의 기억이 잘못됐다고 번복한 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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