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Collection] ‘파괴적 럭셔리’ 지포어 공격적 마케팅으로 격차 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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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2년만에 매출 1000억 돌파
골프 시장 문법 깨는 과감한 행보
골프 즐기는 영&리치 집중 공략
US 오픈 메인 스폰서로도 참여

지포어의 봄·여름 컬렉션으로 블랙과 화이트 기본 컬러에 지포어 특색이 드러난 컬러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코오롱FnC

지포어의 봄·여름 컬렉션으로 블랙과 화이트 기본 컬러에 지포어 특색이 드러난 컬러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코오롱FnC

첫 장면은 이렇다. 푸른 하늘보다 더 파란 헬리콥터가 천천히 등장한다. 헬리콥터엔 한 남자가 골프백을 위태롭게 들고 있다. 그러더니 골프백을 밖으로 냅다 던진다. 다음 장면은 화려한 정원의 모습.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골프공을 놓고 시원한 샷을 날리더니 그대로 수영장에 몸을 던진다. 이어지는 장면은 도심 속 거리. 반바지 차림에 커다란 골프백을 멘 남자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차도를 향해 껑충 뛰어오른다.

팝스타의 뮤직비디오는 아니다. 예측불가능한 상황과 행동을 모아놓은 이 영상은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캠페인 필름이다. 지포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하 코오롱FnC)이 2021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다. 이들은 올해 캠페인 타이틀을 ‘파괴적 럭셔리(DISRUPTIVE LUXURY)’로 선정하고, 기존 골프 브랜드와는 다른 문법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브랜드 필름은 지포어가 탄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이은주 지포어 브랜드 매니저는 “지포어는 특유의 감각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의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라며 “(골프의) 전통성을 존중하면서도 파괴적인 럭셔리를 표현해내고 있으며, 국내외 골프 마켓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 시장 주역으로 떠오른 영&리치

몇년전 만해도 골프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40대 이상이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됐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 이후 2030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황금기를 맞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내놓은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64만명으로, 이중 20·30세대는 약 115만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금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장 많이 하고 싶은 운동이 골프(16.2%)로 나타났다. 대중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골프는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국내 시장을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크다.  팬데믹을 거치며 친숙한 운동이 됐고, 엔데믹 국면을 맞이해서는 국내외 골프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포어가 내세운 파괴적 럭셔리 컨셉은 최근 세대교체와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는 골프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다채로운(Colourful)’ ‘기발한(Whimsical)’ ‘혁신적인(Innovative)’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골프에 새로 진입한 20~30대 영 앤 리치를 집중해 공략한다.

먼저 권위 있는 골프 대회의 스폰서십을 맺으며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한다. 오는 6월 개최하는 PGA 4대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골프 코어층을 공략한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 업그레이드도 진행한다. 기존 골프웨어에서 볼 수 없던 네이비·라임 등 새로운 색상의 상품을 추가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독자적인 실루엣과 컬러를 사용한 다양한 캡슐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시그니처 라인인 클래식 에센셜 라인 외에도 테니스·서핑 등 럭셔리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프스타일 캡슐 컬렉션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트와 젊음 상징하는 컬러 마케팅

이미 지포어는 론칭 이후 대담한 컬러와 디자인의 상품력이 입소문 탄 바 있다. 론칭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골프웨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각인시켰다. 특히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큐브 백, 데이팝킬티 등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글로벌 지포어가 용품 및 액세서리를 강화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협업 캠페인을 진행했다. ‘애드 컬러 투 유어 게임(Add colour to your game)’ 캠페인으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을 노랗게 물들였다. 협업에서 활용한 옐로우 컬러는지포어의 시그니처 컬러로, 위트와 에너지·젊음을 표현했다. 독일 명품 카메라 ‘라이카’와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영 앤 리치 골퍼를 위한 한정판 거리측정기 패키지를 함께 선보였다.

올해는 해외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축적한 국내 제품의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갈 예정이다. 디지털도 강화한다. 지포어가 작년 플래그십 매장, 주요 백화점 및 프리미엄 아웃렛 등 오프라인 유통 확장에 힘썼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공식 홈페이지(GFORE.KR)를 오픈해 커머스 확장과 영 앤 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럭셔리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문희숙 코오롱FnC 골프사업부 상무는 “올해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그런데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포어 만이 할 수 있는 남다른 전략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특히 국내외 경계를 아우르는 마케팅 활동과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제품 및 비주얼을 차례로 선보이며, 럭셔리 골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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