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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자제 당부에도…"이낙연 제명" "찬성 명단 공개" 청원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 공개를 주장하는 청원이 민주당 게시판에 올라왔다.

2일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 게시판에 따르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직후인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 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당원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찬성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소신을 떳떳하게 밝혀달라. 이유가 몹시 궁금하다"며 "이 대표의 잘못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적었다.

같은 달 28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 해야 된다'는 청원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서 지금 이재명 대표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낙연 전 대표" "지금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은 이 전 대표에게 있다" 등의 주장이 담겼다.

앞서 이 게시판에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체포동의안 가결 처리 및 대표직 사퇴의 용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던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해 '출당 권유 및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마감을 16일 남겨 놓은 이날 오전까지 5만9500명이 넘게 동의해 답변 요건을 했다. 권리당원 2만명 이상 동의를 받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며, 5만명 이상의 청원은 지도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일부 지지자들의 살생부 작성과 문자폭탄 등 과격행위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후폭풍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1일 KBS1TV '더 라이브'에서 이 대표의 요청 이후 문자가 줄어들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별로 안 그런 것 같다.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도 감정 노동자니까 욕설과 심한 꾸지람을 들으면 마음이 그렇다. 하도 받다 보니까 뭐 그런가 하고 넘기지만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며 "팬덤이 특정인을 지지하고 열광적으로 따르고 하는 건 좋은데 그게 너무 지나쳐 상대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을 보이거나) 악마화(하는 건) 병들어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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