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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쟁, 예의 차리는 테니스 매치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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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제118대 의회에서 처음 설립된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가 28일(현지시간) 공개 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위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 시간대인 저녁 7시에 시작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캘러거 위원장은 “우리는 (미·중간) 전략 경쟁이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예의를 차리는 테니스 매치가 아니다”며 “21세기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를 결정하는 실존적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캘러거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이 인권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전체주의 감시사회가 도래하지 않도록 긴박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업체들에 발급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등의) 기존 수출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퀄컴·인텔 등이 화웨이에 공급 중인 4세대 이동통신(4G)용 반도체가 주요 수출통제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5G 전용 반도체는 수출할 수 없다.

한 전직 미 보안당국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이 미 상무부에 ‘화웨이를 끝장내기 위해 더 큰 고통을 줄 시기가 됐다. 4G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WSJ에 말했다. 미국이 중국 정찰 풍선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 지원 문제 등으로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러시아와 가까운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지만 비교적 ‘약한 고리’로 평가되는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데 관여할 경우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고 재차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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