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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이스타젯 대표 체포…검찰, 이상직 실소유주 입증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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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28일 체포됐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태국 저가 항공사다. 지난해 11월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업무방해)로 구속 기소된 이 전 의원이 입을 닫으면서 난감해하던 검찰은 핵심 피의자인 박 대표 신병을 확보해 타이이스타젯 실제 주인이 이 전 의원임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날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오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업무상 배임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박 대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태국에 있던 박 대표가 검찰과 사전 교감 아래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2021년 5월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에 빼돌려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이 전 의원과 박 대표 등을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박 대표는 검찰 요청에 따라 2021년 9월 태국에서 자진 입국해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출국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수사를 재개해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이스타항공 측에 보고한 타이이스타젯 비용 지출 명세서 등을 확보했다. 명세서에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3·이혼)씨가 태국에 머물 때 거주한 콘도 월세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 체포를 두고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전주지검은 “무관하다”면서도 “타이이스타젯이 이 전 의원 소유임이 명확해져야 비로소 취업 특혜 수사가 가능하므로 이번 수사는 업무상 배임에 집중된다”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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