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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무공천 선언한 창녕군수 보궐선거...무소속 후보 난립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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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청 건물. 사진 창녕군

경남 창녕군청 건물. 사진 창녕군

국민의힘이 오는 4월 5일 치르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힘 ‘군수 후보 무공천’…“보궐선거 원인제공 책임”

국민의힘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창녕군수 보궐선거 ‘후보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이번 선거가 김부영 창녕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함에 따라 치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선거인 매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군수는 지난달 9일 창녕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창녕에서는 “군수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창녕군민 40여명은 지난 4일 밀양시청 앞에서 “군수 후보 무공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창녕이 고향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걸핏하면 보궐선거를 하는 상태에서 이번에 또 보궐선거를 하게 됐는데 각 후보가 우리 당 공천 운운하는 것을 보고 참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무공천 선거를 해서 정정당당하게 후보들끼리 실력대결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힘 예비후보만 7명…무소속 후보 난립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2 기준 등록을 마친 창녕군수 예비후보자는 모두 9명이다. 이 중 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하종근(62) 전 창녕군수, 권유관(65)ㆍ박상제(60)ㆍ성낙인(64) 전 경남도의원, 김춘석(68)ㆍ이상주(60) 전 창녕군의원, 배효문(70) 부동산 컨설팅ㆍ개발 업체 대표이사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등록할 때는 ‘정당추천후보자’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서를 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후보 추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당 당원은 ‘무소속 후보자’가 될 수 없어, 법적으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가 3월 16~17일 창녕군수 후보자 등록을 하려면 탈당해야 한다.

다자대결·후보 단일화…복잡해진 정치 셈법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다자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또는 무소속 후보 간 후보 단일화 시도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성기욱(59) 전 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무소속으로는 한정우(66) 전 창녕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우리 당) 예비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지, 아예 출마를 접을지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창녕은 보수색이 강하단 평가를 받아왔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줄곧 군수에 당선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하종근 전 군수도 이번 보궐선거에 예비후보 등록한 국민의힘 소속 중 1명이다. 현재 창녕군의회 11석 중 9석이 국민의힘이다.

한편 창녕군 제1선거구 경남도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른다. 성낙인 경남도의원이 군수 보궐선거에 출마, 중도 사퇴하면서다. 도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에는 국민의힘 소속 3명, 무소속 1명이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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