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7일 과거 자신이 집필한 웹소설에서 특정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그 팬분들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2014년에 웹 소설 작가, 판타지 소설 작가로 할 때 100% 허구라고 하는 판타지 소설 쓴 내용인데 문제가 될 줄은 저도 예상을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에서 위험해진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야한 소설) 작가일 수 있는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비판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선 "웹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야설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작가들 입장에서도 유감을 표해야 할 것 같다"며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현실에서 성 상납 의혹 무마하려고 측근을 보내서 7억 각서를 쓰지 않았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성상납에 대한 진실 유무는 차치하고 적어도 어린 나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 빽 믿고 이상한 업자가 사주는 술, 부적절한 장소 룸살롱에서 먹은 것까지는 확실한 사실 아니냐"며 "그런 분이 저에게 이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 내용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좀 어이없는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26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묘재'라는 필명의 웹소설 작가로 활동했다. 당시 장 후보가 집필한 '강남화타'라는 소설은 29세의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여성 가수가 10대부터 활동한 20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3단 고음을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소유한 것으로 묘사돼 가수 아이유를 성적 대상화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 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또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간 장 후보와 신경전을 이어온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며 사과하고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고 적었고, 장 후보 경쟁자인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SNS에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