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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논란에 실종설까지…中배우 판빙빙, 5년만에 나타나 한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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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판빙빙.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판빙빙.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톱배우 판빙빙(42·范氷氷)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5년 전 불거진 탈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판빙빙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영화 ‘그린 나이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판빙빙이 베를린을 방문한 건 2012년 영화 ‘로스트 인 베이징’으로 현지를 찾은 뒤 11년 만이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판빙빙은 2018년 탈세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사회자가 ‘그린 나이트’와 상관없는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판빙빙은 오히려 “난 괜찮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저는 집에 있었고, 저를 걱정해준 전 세계의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모든 사람들의 인생엔 높고 낮음이 있다. 낮은 곳으로 도달하면, 다시 서서히 올라가게 돼 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은 다 괜찮다”고 덧붙였다.

그는 “10년 만에 돌아왔고 그건 제게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면서 “아마도 연기는 제 평생 할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연기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판빙빙은 “그건 꽤 잔인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저는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린 나이트’는 제게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제 능력의 120%를 사용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중국 감독 한슈아이의 두 번째 영화인 ‘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분)가 어느 날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초록색 머리의 여자는 한국 배우 이주영이 연기했다. 이주영은 이날 기자회견에도 함께 했다.

판빙빙은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1998)과 영화 ‘휴대폰’(2003)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영화 ‘아이언맨 3’(2013)과 ‘엑스맨: 데이즈오브 퓨처 패스트’(2014)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8년 중국 관영 CCTV출신 방송인 추이융위엔은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000만위안(약 113억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이중계약서를 통해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판빙빙은 거액 탈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이후 사망설·숙청 등 각종 유언비어가 따랐다. 의혹이 불거진 뒤 4개월 만에 소셜 미디어에 반성문을 남겼다. 이후 자취를 감추고 활동을 하지 않았다.

중국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은 판빙빙이 이중 계약서, 수입 은닉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내지 않은 세금 2억5500만위안(약 414억원), 그 금액의 2배 수준인 벌금 5억9600만위안, 연체금 3300만위안을 합쳐 총 8억8400만위안(약 1437억원)을 물렸다. 중국 세법에 따르면 탈세액의 최대 5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판빙빙은 추징금을 완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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