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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 척추 질환 통증 줄이기 위한 연구 전념...추간공확장술 개발로 ‘특허 부자’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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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서울 광혜병원
척추 수술 방법·기구 개발 후에도
회복·재활 기간 긴 단점 극복하려
척추 비수술요법과 시술 도구 개발
“AI·빅데이터 등 접목한 연구 계획”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여러 연구활동을 기반으로 척추질환 치료 관련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여러 연구활동을 기반으로 척추질환 치료 관련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척추질환은 치료 난도가 매우 높은 대표적인 영역이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신경외과 전공 후 임상강사 당시, 의료 술기·장비·기구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요법 ‘추간공확장술’부터 바이오플렉스(Bioflex)를 이용한 수술법 ‘반강성 고정술’까지 수많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특허 부자’가 됐다.

박 병원장은 기존 강성 고정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반강성 고정술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니티놀 소재와 스프링 구조로 유연성을 가진 로드와 분절별 연결 구조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스크루가 핵심이다.

척추 수술은 근본적인 침습적 특성 때문에 회복과 재활 기간이 길어져 환자의 고충이 크다. 박 병원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비수술 방안을 고민하다 우연한 기회에 추간공의 독특한 기능과 역할, 추간공 주변의 인대 구조와 역할 등을 연구하게 됐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인대 절제에 의한 ‘추간공확장술’이라는 척추 비수술적 방법과 시술 도구를 개발했다.

또한 척추 수술이나 비수술 치료를 받은 뒤에도 다양한 난치성 통증 혹은 척추 외의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된 신경 관련 통증을 겪는 환자가 있다. 구체적으로 ▶척수 손상에 의한 신경병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항암화학요법 관련 말초신경병증 등과 같은 다양한 ‘신경병증성 통증’이 이에 해당한다. 박 병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 의학이나 융합 의학 분야까지도 연구의 폭을 넓혔다.

그는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정부나 국책 사업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대부분의 비용을 스스로 충당했다. 또한 개발에 성공한 뒤 지식재산권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양산을 통한 제품화를 시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치료 재료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험과 검증 절차를 거치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의료인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는 “개발 당시에는 완벽함에 가깝다고 평가받던 기술도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야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에 맞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첨단 신소재와 접목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노력으로 척추 질환 치료 분야의 발전과 환자들의 신체·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데 일조하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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