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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문제가 핵심, 안보리 의제 다각 수렴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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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정호
남정호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곽영훈 신임 유엔한국협회 회장 인터뷰

곽영훈 신임 유엔한국협회 회장은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보리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장진영 기자

곽영훈 신임 유엔한국협회 회장은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보리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장진영 기자

"저는 지난 10여년 동안 이런 회장 자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해도 부응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수용하게 됐습니다"
 유엔한국협회를 새로 이끌게 된 곽영훈 신임 회장은 21일 취임을 앞두고 지난 15일 이렇게 털어놨다. 곽 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정책학과 교육학을 공부하고 동국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딴 특이한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사람과 환경그룹' 회장인 그는 다양한 경력을 살려 1970년대부터 한강 개발, 인천공항 건립 등 굵직한 국가건설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해 왔다. 유엔과의 인연도 남달라 1970년 이후 유엔개발계획(UNDP)의 시니어 컨설턴트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이처럼 창의적이고 열성적인 그가 유엔한국협회를 맡게 돼 주변의 기대가 크다. 특히 곽 회장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그가 구상 중인 방식은 노르웨이 모델이다. 곽 회장은 "노르웨이의 유엔협회는 이 나라의 비상임이사국 도전을 앞두고 당선 후 안보리 의장국을 맡으면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인지 의견 수렴을 주도했다"며 "이런 내용을 선거운동 때 적절하게 사용해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유엔협회는 관련 전문가들을 상대로 3~4차례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평화 외교, 여성 참여 확대, 그리고 전시 민간인 보호와 같은 주제를 도출해 안보리 진출 후 이들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도록 힘썼다는 것이다.
 곽 회장은 이밖에 "한국은 안보상 국제 문제가 몹시 중요한 나라"라며 "우리 젊은이들에게 세계적인 현안을 어떻게 보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줄 수 있는 포럼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엔한국협회는 유엔과 국민을 잇는 다리가 돼 유엔의 이념을 확산, 고취하고 국제평화 유지와 세계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다. 전직 외교관과 학자 등 유엔 관련 전문가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매년 모의 유엔회의와 각종 세미나를 주관하며 평화와 번영의 이념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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