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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성이냐, 전북 탈환이냐…현대가 라이벌 대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K리그 우승트로피

K리그 우승트로피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25일 개막한다. ‘양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자존심을 건 우승 경쟁이 볼만 하게 됐다.

K리그1 12개 팀 감독과 주장은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3 오프닝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라이벌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이었다. 두 팀은 최근 4시즌 연속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앞선 세 시즌은 전북이 잇달아 우승했지만, 지난해엔 울산이 3전4기에 성공하며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왕좌를 되찾았다.

홍명보

홍명보

홍명보 울산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지킨다는 생각 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자 김상식 전북 감독은 “우리는 3개 대회(K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이 목표다. 우선 모든 홈경기에 승리한다는 각오”라고 맞불을 놨다.

올 시즌엔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이적 논란과 함께 두 팀의 경쟁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아마노가 시즌 종료 후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과정을 놓고 두 구단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울산은 아마노의 빈자리를 또 다른 일본인 미드필더 에사카 아타루로 메웠다. 더불어 주민규, 보야니치, 루빅손, 김민혁 등 공격 자원을 줄줄이 영입했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체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공격수 이동준, 수비수 정태욱, 골키퍼 정민기 등 여러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와 라인업을 새로 단장했다.

김상식

김상식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오는 2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울산)과 FA컵 우승팀(전북)이 1라운드에 맞대결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공격수를 대거 보강한 홍명보 감독의 ‘홍염 축구(불꽃 같은 축구)’와 리빌딩에 성공한 김상식 감독의 ‘화공 축구(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축구)’가 첫판부터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규, 엄원상(이상 울산)과 조규성, 이동준(이상 전북)이 벌이는 공격수들의 득점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라이벌 의식이 뜨거운 두 팀이 개막전에 만나다 보니 K리그 전통인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r·개막전에서 우승팀 선수들이 입장할 때 상대 팀 선수들이 도열해 박수를 쳐주는 것)’도 화제가 됐다. 관련 질문을 받은 전북 주장 홍정호는 “전북이 K리그를 5연패하는 동안 매번 개막전에서 박수를 받았다”면서 “우리도 울산 선수들을 위해 박수를 쳐 주겠다”고 대답했다. 울산 주장 정승현은 “개막전에서 전북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과 전북의 양강 구도를 흔들 다크호스로는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등이 꼽혔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전북과 울산 이외에 인천과 서울, 포항, 제주 등이 4강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면서 “지난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진 울산을 상대로 올해는 전승을 거두고 싶다. 강원이 울산을 괴롭힐 테니 전북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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