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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만원으로 영화 한편도 못본다…작년 평균 가격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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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 뉴스1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 뉴스1

국내 영화관의 평균 관람 요금이 지난해 첫 1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관람 요금은 2021년 9656원에서 6.5% 증가한 1만285원으로 파악됐다.

평균 관람 요금이 1만원을 넘기는 작년이 처음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영화관들이 영업 손실을 이유로 관람 요금을 1000원씩, 3차례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모두 ‘속편’이 차지하는 특이 현상이 나타났다.

1위는 매출액 1312억의 ‘범죄도시2’였다. ‘범죄도시2’는 126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됐다.

2위는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 3위는 ‘탑건:매버릭’, 4위는 ‘한산:용의 출현’, 5위는 ‘공조2:인터내셔날’이었다.

2022년에는 국내 특수상영(4D·IMAX·ScreenX·Dolby Cinema)의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성장했다.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1264억원으로 2021년보다 271.2% 늘었다. 관객 수는 865만명으로 같은 기간 252.2% 증가했다.

전체 영화 매출액 중 특수상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9%로, 전년보다 비율이 5.6%p 증가했다.

2022년 한국의 극장 매출액은 1조16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5% 증가했다. 전체 관객 수도 1억1281만 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86.4% 늘었다.

매출액과 전체 관객 수 모두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60.6%, 관객 수는 49.8% 수준에 불과했다.

작년 전 세계 극장 매출액은 251억6900만 달러(한화 약 32조5600억원)로 2019년 대비 60.3%의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매출액 규모는 전 세계 7위 수준이었다.

서울 시내 영화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영화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제작비가 30억원 이상인 영화는 총 36편이었다. 2021년보다 19편 증가했으나 2019년과 비교해서는 80% 수준이었다.

이들 상업영화의 평균 총제작비는 124억6000만원이었다. 이중 순제작비는 99억9000만원, 영업비용은 24억7000만원이었다. 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영화 중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영화는 7편으로 전체 19.4%에 그쳤다.

2022년 전 세계 극장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DVD·블루레이 등의 시장규모(매출액 기준)는 각각 31.9%, 61.2%, 7.0%로 OTT 비중이 가장 컸다.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시장에서 OTT 비중은 2019년 44.0%로 극장 42.9%와 비슷했으나 이듬해 코로나로 극장이 큰 침체에 빠지며 OTT 비중이 70.8%로 치솟았다.

2021년에는 OTT 66.9%, 극장 23.2%, 2022년에는 OTT 61.2%, 극장 31.9%로 OTT의 압도적인 우세가 지속했다.

국내 영화·영상 산업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국내 극장과 OTT 비중은 2019년 각각 64.6%, 26.8%로 극장이 OTT보다 컸으나, 2020년에는 비중이 OTT 60.3%, 극장 31.3%로 역전됐다.

2021년에는 OTT 60.2%, 극장 31.7%로 전년과 비슷했고, 2022년에는 OTT 53.2%, 극장 41.9%로 극장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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