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챗GPT가 쓴 책 나온다…집필·편집·교열까지 30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가 직접 쓴 책이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는 챗 GPT가 직접 쓰고 편집과 교열까지 본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 오는 22일 출간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출판사에 따르면 챗 GPT는 인쇄와 출간 작업을 제외한 집필·번역·교정·교열 등 고유의 편집 작업을 단 30시간 만에 끝냈다. 책은 ‘인연’ ‘만족’ ‘하루’ ‘인생’ ‘목적의식’ 등을 키워드로 삶의 지평을 넓히는 4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기획한 서진 대표는 AI가 본격 도입되면 출판계가 고사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 의식에서 AI의 성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획안과 목차 정도의 짧은 내용을 AI에 입력하자, AI는 단시간 내에 진화하는 학습 능력을 보이며 비교적 완성도 높은 책을 내놨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AI는 각 장에 해당하는 내용은 전문적인 부분을 상세히 썼으나 각 장을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연결하지는 못했다. 학자나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할 때도 편집자의 지시가 없으면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전문가와 챗봇이 함께 쓴 책도 오는 27일 출간된다. 국내 대표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질문하고 챗 GPT가 대답한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동아시아)다.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뤄졌다. 번역과 교열, 편집은 ‘인간’이 작업했다.

이 책은 김 교수와 챗봇이 지난 1월 한 달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 내용을 엮었다. 사랑과 정의, 죽음, 신 등 추상적 질문을 던졌을 때 챗 GPT는 초반에 애매하게 답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화학습’(딥러닝)을 통해 구체적이고 명료한 대답을 내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