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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정시 붙고도 안간 1343명…전원 등록 포기한 학과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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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2023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학생 10명 중 3명 정도는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자연계열 학생이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타대학 의대에 지원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합격자 중 최종 134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3개 대학 모집정원 대비 28.8%에 달한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 643명(38.5%), 고려대 545명(33.2%), 서울대 155명(11.5%)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각각 638명(37.8%), 461명(27.3%), 202명(19.5%)였다.

서울대의 경우 등록포기자가 다소 줄어든 건 올해 정시에 처음으로 내신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능 우수 자연계열 학생이 서울대 정시 지원보다는 타대학 의대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추측했다.

이중 인문계열은 서울대 65명(14.4%), 고려대 199명(27.7%), 연세대 300명(35.8%) 등 564명이고 자연계열은 서울대 88명(12.2%), 고려대 334명(39.3%), 연세대 315명(47.5%) 등 737명이다. 예체능은 42명(10.0%)이다.

종로학원은 이들 대학 인문계열 등록포기자의 경우 교차지원을 통해 합격했지만 다시 이공계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자연계 등록포기자 상당수도 의약학 계열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이들 대학의 의학계열 등록포기자는 지난해 94명에서 올해 63명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대 의대는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세대 의대는 8명(전년 10명), 고려대 의대는 4명(전년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외에도 주요대학 의약학계열 등록포기자는 전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게 종로학원의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등록포기자 속출 등으로 통합수능에서 정시 합격점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는 데다 대학별 문이과 교차지원에 대한 정책 변화에 따라 정시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0명 모집에 13명 등록포기), 컴퓨터과학과(34명 모집에 41명 등록포기), 약학과(12명 모집에 14명 등록포기)는 사실상 최초합격자가 전원 등록포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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