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1명 성폭행' 걸린 美 포르노 전설, 재판 중 정신병원 간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포르노 스타 론 제러미. AFP=연합뉴스

미국의 포르노 스타 론 제러미. AFP=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2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포르노 스타가 재판 중 치매 증상을 보여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최근 포르노 배우 론 제러미(69)가 완치 불가능한 인지능력 장애를 보여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를 주립 정신병원에서 치료 감호시키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제러미는 지난 7일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LA 검찰은 "제러미가 최대 2년간 수감될 수 있다"면서 추후 경과보고에 대한 심리는 오는 5월 8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러미는 지난 2019년 처음 정신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지난해 7월과 10월 재판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정신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러미의 변호사는 당시 "제러미는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고, 그를 휠체어에 태워 법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그를 강제로 법정에 서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상태를 설명했다.

제러미는 1970년대부터 2000편이 넘는 포르노 영화에 출연해 최다 포르노 영화 출연 기네스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2001년 그의 삶을 다룬 '포르노의 전설적 스타 론 제러미'라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유명 스타였다.

LA 검찰에 따르면 제러미는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여성 21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 중에는 15살 소녀 등도 포함됐다. 그는 LA 일대 나이트클럽과 술집, 화보 촬영장, 자택 등 여러 장소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제러미는 당초 여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020년 체포됐다. 하지만 성폭행 피해자들의 '미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 성범죄를 전담하는 LA 당국 태스크포스(TF)의 수사망에 올랐다. TF는 보강 수사를 통해 그가 20여년 동안 저지른 성범죄를 추가로 밝혀냈다.

제러미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LA 대배심은 34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기소 결정을 내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