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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맹공나선 ‘황·천 콤비’…경선 신스틸러 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6일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6일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황교안·천하람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경선 TV 토론회의 ‘신스틸러’(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로 떠오르고 있다.

황 후보는 지난 15일 토론에서 양강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가 17대 의원 시절 KTX 울산 역세권 연결 도로를 자신 소유의 땅 인근을 지나도록 노선 변경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이준석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춘 것을 두고는 “‘망할 이준석’의 파트너였고, 그를 존경한다고 했다”고 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의 정체성도 문제 삼았다. 황 후보는 “통일혁명당 간첩 사건 주범인 신영복을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칭송하고, 과거 사드 배치를 결사반대하는 등 좌파 특성이 명백했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도 두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왜 윤핵관과 손을 잡나.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진박 감별사’가 문제라면서 지금 똑같이 ‘진윤 감별사’를 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장제원 의원의 행태나 윤핵관의 권력 줄 세우기 행태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당내 지형과 관련해 민감한 질문을 했다.

TV 토론 직후 당내에선 “남은 네 번의 토론도 천 후보와 황 후보가 양강을 물어뜯는 구도로 전개되면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천 후보와 황 후보가 계속 부각되면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다시 승부를 가린다.

특히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일대일 대결을 벌이면 천 후보와 황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이준석계인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더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 전 대표와 안 후보의 악연이 변수다. 황 후보는 김 후보를 강공하고 있지만, 황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보수층이 안 후보와 섞이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국민의힘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전날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김 후보는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나르는 민주당식 DNA가 우리 전당대회에 횡행하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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