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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커밀라 왕비, 대관식에 ‘인도 식민지 피눈물’ 다이아 왕관 안 쓴다

중앙일보

입력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왕관. 영국 왕실. 로이터=연합뉴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왕관. 영국 왕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부인 커밀라 왕비가 오는 5월 대관식 때 전례와 달리 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쓰지 않는다.

영국 왕실은 14일(현지시간) 커밀라 왕비가 1911년 메리 왕비가 대관식 때 쓴 왕관을 재사용한다고 밝혔다. 메리 왕비는 조지 5세 부인이자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다.

왕실은 런던탑에 있는 왕관을 꺼내 모양을 손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브로치 등으로 사용하던 남아공산 컬리넌 다이아몬드로 장식한다고 밝혔다.

대관식 때 기존 왕관을 다시 사용한 경우는 18세기 조지 2세의 부인인 캐롤라인 왕비가 마지막이다.

왕실은 왕관 재사용은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의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왕비들은 20세기 들어 대관식에서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왕관을 썼다. 그러나 최근엔 이 보석이 인도가 제국주의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피눈물’의 상징이어서 인도와 외교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도 집권당인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은 식민지 시대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다시 떠오르도록 하는 일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105.6 캐럿(21.12g) 크기로, 약 1000 년 전 채굴됐고 1849년 영국 왕실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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