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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조경태 손잡고 "대통합"…안철수 "국힘에 뼈 묻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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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손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손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4일 3·8 전당대회 승부처인 부산을 찾았다. 김기현 의원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과 손을 맞잡고 “대통합”을 외쳤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소수당이라 개인플레이를 해선 못 이겨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라면서 “오늘 제가 부산 5선 의원 조경태 의원과 만나 둘이 손잡고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를 꾸리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자신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조 의원을 초빙해 “조 의원께서 ‘우리 모두 부산갈매기파’라며 함께 손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보겠다 하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을 ‘대야 공격수’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싸움은 제가 전문”이라며 “제가 ‘검수완박법’ 반대하다가 국회에서 징계까지 받았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을 적극 방어했다. 안 의원은 “제 아내 김미경 교수는 평생 공부만 하고 한 번도 당적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작년에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의힘 당원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저와 제 가족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을 향한 공세의 고삐도 바짝 조였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지난 11일 ‘탄핵’ 발언을 재차 소환하며 “당 대표 후보라면 ‘대통령 탄핵’ 운운하면서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자기 비전 하나 없이 어딘가 기대고 얹혀가려는 후보가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겠나”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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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대표는 ‘정통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양강 구도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황 전 대표는 “저는 평생을 종북 좌파와 싸워서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인 임종석도 제가 구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를 향해 “생명을 건 단식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해서 험지 출마를 해봤나”고 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반(反) 윤핵관’ 프레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천 위원장은 “적어도 나경원 전 대표가 당원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며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고 계신 안 의원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거꾸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제가 우리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PK 지역 당원은 15만7000여명이다. 전체 당원 84여만 명 가운데 18.64%의 비율로 수도권(33.5%)과 대구·경북(21.03%)에 이어 세 번째로 당원 비중이 높다. 후보들은 저마다 부산과의 인연을 앞세우기도 했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기현 의원은 “저는 초·중·고는 부산에서 나왔고, 저희 아버지는 1960년대 경남 도의원을 하셨다. 제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 대학까지 다 나왔다”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안 의원은 “저희 아버지가 산동네였던 (부산 진구) 범천동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치셨다”고 했다.

2011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근무하며 부산 명예 시민증을 받은 황 전 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 앞서 노래 ‘부산 갈매기’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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