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쟁 풍선효과…러시아로 중고차 수출 730%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러시아로의 중고차 수출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경제 제재로 인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러시아로의 수출과 현지 생산을 중단해서다. 전쟁이 낳은 일종의 ‘풍선 효과’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고차 업계 등에 따르면 대(對)러시아 중고차 수출 규모는 지난해 1만9626대로 2021년 2358대에서 732.3% 늘었다. 수출 금액은 같은 기간 4534만 달러(약 572억원)→5억7276만 달러(약 7228억원)로 13배로 뛰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국내에서 수출된 중고차 대수는 40만4653대다. 이 가운데 4.9%가 러시아로 향한 것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부터 서방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소비자들의 대체 수요가 우리나라와 일본 중고차 업계로 몰렸다”며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고차의 대당 수출 단가 역시 빠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 수출 중고차의 대당 단가는 2만9200달러(약 3681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수출 중고차 단가(7300달러)의 4배가 넘는다. 2021년 러시아 수출 중고차의 대당 평균 가격은 1만9200달러 선이었다.

특히 한국산 중고차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유지 보수 등 품질 관리가 잘 돼 있는 데다,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 구매도 간편해서다.

중고차 수출 업체인 에이투지네트웍스의 신현도 대표는 “러시아 현지인들이 국내 주요 중고차 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연식이 낮은 중고차를 사들이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며 “러시아로 수출되는 고가 중고차가 급증한 덕분에 수출 금액 역시 역대 최고치”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