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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결혼했다하면 정동제일교회...호텔 아닌 이곳 선택,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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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31)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서울 중구 소재의 정동제일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열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KAIST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 신부와 함께 도착해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KAIST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 신부와 함께 도착해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정동제일교회는 현대가(家) 사람들이 결혼식장으로 자주 선택했던 곳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진희씨 등 3대가 같은 곳에서 식을 올렸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이 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정 이사장의 차녀 정선이 씨도 정동제일교회에서 결혼했다.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가와 정동제일교회의 인연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 고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아내 장정자 현대학원 이사장의 가문은 정동제일교회의 설립에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기자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정주영 창업주는 가족과 정동제일교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창업주의 아내 고 변중석 여사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정주영 창업주는 자녀들에게 결혼식은 정동제일교회에서 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정동제일교회는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에 설립했다. 정동제일교회의 벧엘예배당은 1897년에 건축된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서양식 예배당으로, 1977년 사적 제256호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장소였으며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한 유관순 열사의 장례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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