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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겨냥 김기현 '탄핵' 발언에 이준석계 더 거센 반발 "생각 좀 하던가, 입닫아라"

중앙일보

입력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물론 이른바 ‘이준석계’ 정치인까지 나서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오른쪽부터),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오른쪽부터),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11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권 욕심 없이 당의 안정을 이끌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탄핵을 언급한 발언을 꺼냈다.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병 당협 당원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가한 소리다. 내년 총선을 지면 우리한테 대권은 없다”, “당 대표가 총선에서 이긴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절대로 자동으로 대선후보가 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또 “울산시장 때 자기가 대선후보 되겠다고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그러니까 같이 해당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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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발언에 이른바 ‘이준석계’도 거세게 반발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대통령 꿈을 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항상 자기 자신을 갈고닦고 더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쉰넷의 김기현이 꾸던 대통령 꿈을 서른일곱의 천하람이나 예순의 안철수가 꾸면 안 되는 겁니까”라고 지적했다.

과거에 김기현 의원이 울산시장에 당선된 후 “대통령 꿈 진행 중”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소환해 꼬집은 것이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냐”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대통령 탈당,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해서 본인이 안 되면 당이 절단난다고 우리 당원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당원들 무시하지 말라. 그런 얕은수에 넘어가실 분들이 아니다. 정치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계신 분이다”라고 김 의원을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솔직히 말해 안철수 후보가 딱히 현재 권력과 맞설 것 같지도 않다. 안 후보는 ‘윤핵관’이나 ‘윤안연대’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결기가 없으신 분인데 어떻게 현재 권력과 충돌하겠냐”라며 안 의원도 비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엄연히 같은 당 경쟁자를 향해 저 사람이 집권여당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망상을 내놓을 수 있냐”며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논리는 본인을 포함해 우리 당 구성원 모두를 욕되게 하는 길”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제발 생각을 더 하시고 말씀하시던가, 자신 없으면 입을 닫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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