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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부 최대 20% 할인…볼보는 "노세일" 외친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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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해 11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SUV 전기차 EX90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SUV 전기차 EX90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가 “전기차 가격 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긍정적인 수요 전망을 이유로 ‘노세일’을 선언한 업체도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전기차 수요는 공고하다”며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로완 CEO는 다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리튬 가격이 올라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다”며 “올해 리튬 가격이 내려가면 전기차 가격을 내릴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포드는 가격 인하, 볼보·GM은 유지 

외신들은 이에 따라 볼보가 당장 전기차 가격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볼보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1년 4%에서 2022년 11%로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는 18%까지 치솟았다. 볼보는 2030년에는 모든 차를 전기차로 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 미국에서는 7500달러(약 948만원) 세제 혜택을 주는 IRA 시행에 따라 주요 업체가 가격 조정에 나섰다. 선두 업체인 테슬라가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6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내려갔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자동차 행사에서 볼보의 전기차 C40이 선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자동차 행사에서 볼보의 전기차 C40이 선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포드도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했다. 소비자들은 머스탱 마하-E를 이전에 비해 최대 5900달러(약 75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도 다음 달까지 계약하는 소비자에게 7500달러(약 950만원) 낮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한다.

C40리차지·XC40리차지 이어 EX90 출시 예정 

지난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전기차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리 배라 GM CEO는 최근 실적 발표 행사에서 “현재 필요한 가격을 책정했다”며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해 GM의 전기차 판매는 비교적 저조했다. 외신들은 픽업트럭 GMC 허머 EV나 SUV 캐딜락 리릭 같은 새 전기차 모델 출시가 지연된 데다 배터리 공급도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에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전동화 모델 XC40 리차지를 국내에 선보였다. 볼보는 한국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전동화 시대를 이끌 7인승 전기 SUV인 EX90을 내년 중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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