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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상반기 성장률 1.4→1.1%…"中 경제반등에 하반기 회복 빠를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했다. 상반기는 둔화 폭이 심화돼 성장률이 떨어지겠으나, 하반기의 경제 회복 속도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KDI는 9일 공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하다.

이날 KDI는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로 내렸다. 반면 하반기 전망치는 2.1%에서 2.4%로 올렸다.

성장률 전망의 변화엔 중국의 리오프닝이 작용했다. KDI는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단기적으로 감염병의 급속히 확산하고, 이에 따라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우리 경제의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도 둔화하는 점도 반영됐다.

반면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면서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확대가 서비스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총수출(물량 기준)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올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반등요인은 중국 경제"라며 "중국 경제가 나아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조금 높아질 수 있고 금리도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갈 수 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요인이 경기회복이어서 종합적인 영향은 한국 경제에 플러스(+)"라고 말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와 같고, 정부(1.6%)·국제통화기금(IMF·1.7%)·한국은행(1.7%)보다 높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5%로 0.3%포인트 올렸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치솟은 원자재 가격 등이 공공요금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을 고려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3.3%에서 3.4%로 올렸다.

장 실장은 "전기료,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다른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그래서 시차 때문에 물가 하락 폭이 국제 유가 등에 비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를 반영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3.1%에서 2.8%로 낮췄다.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지난 1월 오른 폭과 비슷한 속도로 매 분기 진행될 것을 전제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대면서비스업의 호조를 반영해 8만명에서 10만명으로 올렸다. 정부 예상치(10만명)와 같은 수준이다.

KDI는 향후 위험 요인으로 예상보다 약한 중국 경제의 회복세, 고물가 기조 유지에 따른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 등을 꼽았다. 아울러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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