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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긴급구호대에 낯익은 얼굴…'콧등 밴드' 대위도 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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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춘천병원 소속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육군 전문사관 16기)가 지난 2020년 3월 5일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국방부 SNS 캡처

국군춘천병원 소속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육군 전문사관 16기)가 지난 2020년 3월 5일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국방부 SNS 캡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급파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에서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2020년 대구·경북지역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살뜰히 보살폈던 이른바 '콧등 밴드' 사진의 주인공인 김혜주 육군 대위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구호대를 편성해 달라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 및 응급대응 능력을 갖춘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50여명을 선발해 급파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장병에는 중령 군의관 2명과 대위급 중환자·응급환자 전문 간호장교 4명이 파견됐다.

이 중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인 김 대위도 포함됐다. 김 대위는 2020년 3월 국군춘천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던 중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역 근무를 자원했다. 그는 코로나19 최전선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관리하고 회복을 위해 헌신하며 큰 감동을 안겼다. 방호복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 콧등이 헐어 밴드를 붙여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던 그의 '콧등 밴드' 사진은 많은 이들을 울렸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이번 구호대에는 김 대위를 비롯해 재난 지원 파견 경험이 풍부한 요원들이 포함됐다.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장 김동훈 육군 중령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단과 필리핀 합동지원단 등 두 차례 파병 경험이 있고 청해부대 코로나 사태 때도 파견된 바 있다. 국군양주병원 진료부장 김정길 육군 중령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란·아프리카 교민 귀국 지원 임무를 수행했었다. 수색구조 임무에는 특전사 장병도 다수 합류했다. 이들 중에는 해외파병 유경험자가 6명, 응급구조사 자격증 보유자가 5명이다.

구호대 규모는 군 장병 49명과 외교부 소속 1명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소속 6명, 119 구조대원을 포함한 소인청 소속 62명 등 총 118명이다. 그간 우리 정부가 해외 재난 때 파견한 구호대 중 최대 규모다.

이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전날(8일) 오전 1시13분쯤 이륙한 뒤 9일 오후 12시 57분(현지시간 오전 6시57분)쯤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오우젤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현재 유엔을 비롯해 파견된 여러 국가 구호대와 협의해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활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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