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는 지난해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HD현대가 ‘매출 60조원’을 넘긴 건 창사(1972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연결 편입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해 각각 114.6%, 226.7% 늘어났다. HD현대 측은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조선부문 역시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의 건조 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해 11.7% 증가한 17조 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171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해 8.8% 늘어난 9조45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28.7%가 증가한 3조7169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매출 4조646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난해 영업이익 2조7898억원 거둬
HD현대의 실적 견인차는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였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34조9550억원의 매출과 2조7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8% 늘었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제뉴인은 전년 대비 62.5% 늘어난 8조5036억원의 매출과 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선진·신흥 시장 다변화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162.7% 늘어났다.
현대일렉트릭은 출범 이후 최대인 매출 2조1045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및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 덕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5%, 1271.1% 증가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로 전년 대비 22.6% 늘어난 매출 1조33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성장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호조로 1조원 가까운 매출(9848억원)과 9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