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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 뒤 3연승...한국 테니스, 최초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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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역전극을 이끈 에이스 권순우. 뉴스1

한국의 대역전극을 이끈 에이스 권순우. 뉴스1

한국 남자 테니스가 벨기에를 상대로 2패 뒤 3연승을 거두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이틀째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전날 권순우(26·세계랭킹 61위)와 홍성찬(26·237위)이 출전한 1, 2단식에서 연달아 패한 한국은 이날 복식과 3, 4단식을 모두 쓸어담았다. 한국이 이긴 3경기 모두 상위 랭커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이로써 한국은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했다. 한국이 2년 연속 세계 16강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앞서 1981·1987·2008·2022년  총 네 차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올랐다. 올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9월 열린다. 한 경기만 패해도 탈락하는 한국은 이날 배수의 진을 쳤다. 한국 선수들은 비장한 얼굴로 코트에 들어섰다. 마음가짐은 경기력에 그대로 묻어났다. 첫 경기였던 복식에서 출전한 송민규(33·복식 147위)-남지성(30·복식 152위) 조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요란 블리겐(복식 53위)-잔더 질(복식 55위) 조를 2-0(7-6〈7-3〉 7-6〈7-5〉)으로 물리쳤다. 1, 2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열린 3단식에서는 한국의 간판 권순우가 전날 부진을 털어냈다. 권순우는 벨기에의 에이스 다비드 고팽(41위)에게 2-1(3-6 6-1 6-3)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고팽은 2017년 세계 7위까지 올랐고,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도 네 차례나 진출한 톱 랭커다. 권순우는 2세트부터 특유의 드롭샷으로 고팽으로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고팽을 경기가 뜻대로 풀리자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4단식에선 홍성찬이 벨기에의 지주 베리스(115위)를 2-0(6-3 7-6〈7-4〉)으로 제압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권순우는 승리 비결로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동갑 홍성찬과 (남)지성 형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송)민규 형도 중학교 때부터 함께 운동했다. 팀 분위기가 편하니, 자신감이 생기고 경기력도 좋았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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