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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2년…美 '군부 돈줄' 석유기업 겨냥 추가 제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2년을 맞아 미얀마에 추가 제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미 재무부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 캐나다, 호주와 협력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 광산 기업, 에너지 관리, 전현직 군 관리들에게 제재를 가한다.

지난해 3월 열린 미얀마군 열병식에서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이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열린 미얀마군 열병식에서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이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재무부는 추가 제재를 통해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를 겨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해 2월 MOGE를 제재했다.

국제사회는 MOGE 등 에너지 분야를 통해 막대한 현금이 군부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재 대상엔 묘 민트 우 에너지부 장관, 군부와 관련된 광산기업 등도 포함된다.

미얀마에선 지난 2020년 2월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을 정점으로 한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자 이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군부가 폭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유혈 사태가 확산됐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대와 경찰의 폭력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최소 2894명이 숨졌다. 쿠데타 이후 군과 경찰에 체포된 사람만 1만7500명에 이른다.

지난해 3월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반군부 세력은 무장 투쟁으로 맞섰다.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조직한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저항하고 있고, 군부가 무차별 공습을 가하면서 민간인 다수도 목숨을 잃었다.

군부가 미얀마를 지배하고 있지만, 몇몇 외곽 지역에서는 수세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이 계속되는 동안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아시아 최빈국인 미얀마의 경제 사정은 악화됐다. 서방의 제재가 가해지고 외국 기업들이 철수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군정의 경제 정책 실패로 미얀마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는 급등했다. 2021년 미얀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3월 미얀마 양곤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미얀마 양곤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는 다음 달 1일로 종료된다. 군부는 8월쯤 열릴 총선으로 성립될 민간정부에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 군부는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새 선거법을 제정하는 등 장기집권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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