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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62도 끄떡없다, 광양 앞바다 ‘고척돔’ 규모 탱크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1LNG터미널에 건설중인 6LNG 탱크 내부 모습. 서울 고척돔 크기에 달한다. 광양·신안=고석현 기자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1LNG터미널에 건설중인 6LNG 탱크 내부 모습. 서울 고척돔 크기에 달한다. 광양·신안=고석현 기자

“탱크 크기가 서울 고척돔 야구장과 비슷합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영하 162도로 액화해 20만 킬로리터(kL)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이 5일간 난방 가스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지요.”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제1LNG터미널. 서기식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건설추진단장은 절반가량 공사가 진행된 지름 90m, 높이 55m짜리 6호 탱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가 독자 생산한 고망간강을 사용해 기존 니켈강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올 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새로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그 시작이 LNG 밸류체인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1일 광양 제2LNG터미널 착공식을 열고, 오는 2025년까지 9300억원을 투자해 20만kL급 LNG 탱크 2기(7~8호)와 27만kL급 부두 등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1LNG터미널에 건립중인 6LNG 탱크 모습. 광양·신안=고석현 기자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1LNG터미널에 건립중인 6LNG 탱크 모습. 광양·신안=고석현 기자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1LNG터미널 전경. 광양·신안=고석현 기자

지난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 1LNG터미널 전경. 광양·신안=고석현 기자

현재 제1터미널에는 5기의 탱크(73만kL 규모)가 운영 중이고, 6호 탱크는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여기에 제2터미널을 더하면 총 133만kL의 LNG 저장 용량을 갖추게 된다. LNG 터미널로는 국내 민간 1위, 전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LNG는 포스코 제철 공정 및 자가발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천연가스 수입 및 도·소매는 한국가스공사가 대부분 맡고 있으며, 민간 수입사는 자사가 직접 소비하는 경우에 한해 직수입할 수 있다. 천연가스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까지 모든 밸류체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도·소매 공급 사업을 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각국이 에너지 수요처·저장 인프라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LNG 저장용량 확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이 전남 신안군에 운영 중인 육상풍력단지 모습. 발전량은 62.7MW 규모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그룹이 전남 신안군에 운영 중인 육상풍력단지 모습. 발전량은 62.7MW 규모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확대한다. LNG 발전에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도입하고, 전남 신안군에 운영 중인 육상풍력단지(62.7㎿ 규모) 외에 3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나선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LNG와 수소를 함께 태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발전 방식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2005년 민간기업 최초로 LNG터미널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18년 만에 제2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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