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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료 3800원→4800원으로 인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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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다음 달 1일부터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사진은 30일 서울역 택시 승강장 모습. [뉴시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다음 달 1일부터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사진은 30일 서울역 택시 승강장 모습. [뉴시스]

다음 달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20% 이상 인상된다. 또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된다. 또 기본요금을 적용하는 구간은 2㎞에서 1.6㎞로, 추가 요금이 100원씩 올라가는 거리는 132m에서 131m로 각각 줄어든다. 시간 요금 역시 오른다.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바뀐다. 서울 모범·대형택시도 2월부터 기본요금이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7.7%) 오른다.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4시)엔 요금 부담이 더 커진다. 서울시는 지난달 1일 탑승객이 몰리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 탄력요금을 도입 중이다. 이 시간대 중형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만 6700원이 된다. 오후 시간대 모범택시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도 8년 만에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인상 폭은 300~4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4월 인상을 목표로 다음 달 10일 공청회 개최,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신용·교통카드 승·하차 기준으로 각각 1250원, 시내버스 1200원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고 했다. 택시는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한 데다 요금 동결로 택시업계가 받은 타격이 크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지하철은 달릴수록 손해다. 지하철 승객 한 명을 운송하는 데 드는 원가는 2021년 기준 1988원이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 등 전국 대부분의 시·도가 지하철 요금인상을 결정했거나 저울질하고 있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정부가 적자를 보전해주면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이 65세 이상의 무임승차 비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예산이 통과됐지만, 기획재정부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중앙정부 제안으로 (무임승차) 제도가 생긴 만큼 정부가 손실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며 “기재부가 생각을 바꿔서 올해 중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다면 (대중교통) 인상 요금을 조정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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