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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높은 친환경차 앞세워, 자동차 수출 날개 달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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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악재를 딛고, 친환경차가 날개를 폈다. 올해도 자동차 산업이 수출의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란 변수가 남아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내용의 지난해 연간 및 12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2022년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375만7000대를 기록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해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발목 잡힌 자동차 국내 생산엔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연간 생산량이 2021년보다 30만대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생산 순위도 세계 5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수출 통계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수출액은 1년 새 16.4% 늘어난 541억 달러(약 66조4000억원)였다. 종전 기록인 2014년(484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출량도 231만2000대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국산차 품질 향상에 따른 수요 증가,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8.3% 늘어난 54억3000만 달러를 찍었다. 전달에 세운 월 기준 최고 기록(54억 달러)을 곧바로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수출량(55만4000대), 수출액(161억 달러)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약 3만 달러로 내연기관차(약 2만 달러)의 1.5배 수준이다. 친환경차 수출이 늘수록 전체 수출액이 크게 오르는 셈이다. 그 덕분에 현대차·기아도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최근 역성장하고 있는 ‘수출 효자’ 반도체와 대비된다. 올해도 자동차 산업이 수출을 떠받칠 거란 전망이 많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역협회도 올해 자동차 수출이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할 거란 전망을 했다.

실제로 이달 1~20일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증하면서 수출 품목 ‘넘버2’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위’ 반도체 수출은 34.1% 감소했다. 다만 현재 진행형인 미국 IRA 상황이 대표적인 수출 변수로 꼽힌다. 당분간 리스·렌트 같은 상용차 세액공제 등으로 버티겠지만, ‘보조금 차별’의 근원적 해소가 없으면 친환경차 매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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