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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까지 나선 전기차 충전시장…SK E&S, 美서 출사표 던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 위치한 Avis-에버차지 EV충전소. 사진 SK E&S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 위치한 Avis-에버차지 EV충전소. 사진 SK E&S

미국 전기차(EV) 충전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자국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아마존, 스타벅스까지 속속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 E&S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SK E&S는 29일 미국 3대 렌터카 업체인 아비스(Avis)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에서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K E&S는 지난해 3월 미국 투자회사인 패스키를 통해 전기차 충전 기업인 에버차지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뿐 아니라 충전소 운영까지 가능한 종합 충전 솔루션 기업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약 4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특히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배분하는 기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일한 전력 인프라에서 더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조지 부시 공항 내 충전소에도 에버차지의 충전 솔루션이 적용된 충전기가 설치됐다. SK E&S는 에버차지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톱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은 중국·유럽 등과 비교해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과 유럽이 각각 19%, 11%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해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8%를 차지했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해 80% 이상 늘어났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최소 5배 이상 많은 충전소를 미국 전역에 지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미국 전치가 충전 인프라 시장은 충전기 기준 2020년 184만 개에서 2030년 2000만 개로 연평균 27%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4만30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를 테슬라와 차지포인트가 차지하고 있다. GM,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대형 렌터카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전문 업체와 손잡고 미국 전역에 충전소를 잇달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과 스타벅스도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완성차 기업과 충전 인프라 업체, 플랫폼 기업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터줏대감 격인 테슬라 역시 지난해 말부터 전용 전기차 충전소 중 일부를 경쟁사 차량에도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충전 표준’ 선점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 중에는 SK E&S와 LG전자가 북미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 아비스 전기차 충전소 개소식에서 유정준 SK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셋째), 조 페라로 아비스 최고경영자(CEO)(오른쪽에서 넷째), 제이슨 아펠바움 에버차지 CEO(왼쪽에서 넷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E&S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 아비스 전기차 충전소 개소식에서 유정준 SK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셋째), 조 페라로 아비스 최고경영자(CEO)(오른쪽에서 넷째), 제이슨 아펠바움 에버차지 CEO(왼쪽에서 넷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E&S

SK E&S는 아비스와 파트너십을 앞세워 향후 북미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현지 렌터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스는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진출해 1만 곳 이상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는 “이번 첫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 파워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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