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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 중 8곳 미달…서울 규제 풀리자 지방에 미분양 한파

중앙일보

입력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분양시장의 인기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1·3부동산 대책 이후 지방 아파트 단지를 찾는 수요가 더욱 줄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전국 11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가 ‘미달’됐다.

지난 25~26일 청약을 받은 충남 서산 해미면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일반공급 80가구 모집에 3명만 신청했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139가구 모집에 36명, 인천 연수구 ‘송도역 경남아너스빌’는 94가구 모집에 62명만 각각 신청했다. 1~2순위 신청자 합계가 이렇고 1순위로 좁히면 청약자가 훨씬 적다.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1명만,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20명만 신청했다.

청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대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350명만 신청했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도 478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했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올해 청약시장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서울과 경기권은 1·3 대책으로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가만 합리적이라면 많은 청약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방은 이미 전매 제한이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대책으로 바뀌는 게 없어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시장 한파 전망 속에 일부 단지는 금융지원 등을 통한 미분양 해소에 나섰다. 특히 공급 폭탄으로 지난해부터 장기 미분양 단지가 쌓이고 있는 대구에선 할인분양 단지가 줄을 잇고 있다. 대구 서구 내당동 ‘두류스타힐스’는 지난해 10월 195가구 모집에 64명만 청약해 현재 할인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기존 분양가에서 10%를 할인해주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지원, 선착순 계약자에게 축하금 400만원과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 대구 수성구 ‘시지라온프라이빗’도 입주지원금 7000만원과 중도금 무이자, 시스템 에어컨 4대 무상시공 등 8500여만원 상당의 혜택 제공하고 있다. .

인근 기존 단지에 비해 비싸게 분양가가 책정돼 미분양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트레뷰’의 경우 3000만원 현금 지원,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계약금 최대 5000만원 무이자 대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입주 전에 계약을 취소해도 계약금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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