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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태풍피해·철강수요 둔화에 작년 영업이익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 포스코케미칼

지난해 12월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 포스코케미칼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사태를 겪은 포스코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 실적을 내놨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1.1% 증가한 84조8000억원, 당기순이익은 50% 감소한 3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하락은 하반기 이후 세계 철강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했고,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까지 발생한 영향이 가장 컸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작년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을 1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운송마저 원활하지 않았던 작년 4분기에는 영업손실 3700억원을 냈다. 포스코는 원가 절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철강 부문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전년 대비 46.7% 감소…비상경영체계 돌입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실적이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제철소의 17개 압연 공장이 지난 20일부터 완전히 정상화됐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봉쇄 완화 정책으로 국제 철광석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8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20달러 선을 회복했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한 지난해 매출이 4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1%, 4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64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해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135일 만에 완전 복구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135일 만에 완전 복구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 원료 사업 확장을 통해 기존 양극재·음극재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친환경 소재에도 꾸준히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실리콘음극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오는 6월 경북 포항 영일만산단에 연산 450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 1단계 생산 설비 구축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한다. 실리콘음극재는 현재 대부분 리튬이온전지에 사용되는 흑연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4배가량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다.

591억원 출자해 실리콘음극재 설비 착공

실리콘음극재 세계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매년 3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7월 실리콘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설립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2030년까지 연간 2만5000t 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 전지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 만큼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해 2차 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659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순이익은 1219억원으로 8.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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