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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박물관 관람객 몸싸움에…진열대서 떨어진 고대 유물 '아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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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 몸싸움으로 진열대에서 떨어진 청동유물. 연합뉴스

관람객들 몸싸움으로 진열대에서 떨어진 청동유물. 연합뉴스

중국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고대 청동 유물이 관람객들의 몸싸움으로 진열대에서 떨어져 훼손될 뻔한 일이 발생했다고 26일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쓰촨성 광한시 싼싱두이 박물관에서 두 명의 관람객은 전시된 유물을 먼저 보겠다며 언쟁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춘제 연휴를 맞아 몰려든 관람객으로 당시 박물관은 북새통을 이뤘다.

싸우는 과정에서 두 관람객은 진열장을 밀쳤고, 전시 중이던 상(商)나라 시기 청동 유물이 진열대에서 떨어졌다. 다행히 유물은 유리로 둘러싸인 진열장 안에 있었고, 별다른 훼손이 일어나진 않았다.

박물관 측은 "몸싸움을 벌인 관람객들을 교육한 뒤 돌려보냈고, 유물은 정상적으로 전시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시관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싼싱두이 유적지에서 CCTV 기자가 구덩이에 빠지면서 유물을 파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이 기자는 신화 속 동물을 형상화한 크기 1m가량의 청동 유물이 발굴된 것을 보도하던 중이었다.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은 싼싱두이가 3000여 년 전인 상(商)나라 말기 유적으로, 황허 유역 문명과는 구별되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라고 규정한다.

싼싱두이 유적지는 1929년 현지 농민에 의해 발견됐다.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총 8개의 갱 중 6개에서 청동기와 상아 등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중국은 1997년 종합관과 청동관 등 2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싼싱두이 박물관(1만2000㎡)을 건립해 유적지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신관도 건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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