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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무덤 7배 급증…'푸틴 사병' 바그너 병사 묘지 포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남서부의 바킨스카야 공동묘지에서 무덤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NBC 홈페이지 캡쳐,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

러시아 남서부의 바킨스카야 공동묘지에서 무덤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NBC 홈페이지 캡쳐,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 전방에 투입된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의 인명 피해 현황을 보여주는 공동묘지 위성사진이 25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방위산업체 맥사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가 24일 촬영한 바그너그룹 전사자 공동묘지 구역 위성 사진에서 최소 121개의 무덤이 확인됐다. 이는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11월 24일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17개에서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위성사진은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를 촬영한 것으로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에서 약 320km 떨어진 곳이다.

이처럼 바그너 용병 전사자가 급증한 것은 광산 지역인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용병단체 바그너 그룹의 병력 5만 명 가운데 1만 명만 현재 우크라이나 전투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죄수 인권 단체 러시아 비하인드바스(Russia Behind Bars)의 올가 로마노바 대표는 23일 네덜란드에서 방송되는 러시아어 TV 라인에 출연해 바그너 그룹 용병 4만 명이 탈영, 항복하거나 부상 또는 전사했다고 밝혔다.

바그너의 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에브게니프리고진은 푸틴의 주목을 받기 위해 바그너 그룹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 배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포상금과 감형을 약속하며 죄수들을 모집했다.

25일 세르히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처음으로 솔레다르가 함락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솔레다르)마을에서 준비된 방어선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은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도 했으며,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쟁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친러 반군을 지원하기도 한 이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은 민간인에 대한 성폭행이나, 고문을 자행해 악명을 떨쳤다.

미국은 바그너그룹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20일 바그너그룹을 ‘중대한 다국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해 조직과 지원 네트워크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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